한국민속촌이라면 학창시절 소풍이나 수학여행으로 한번쯤은 다녀왔을 법한 곳이지만, 아직까지 한번도 가보지 않았기에 선택한 곳이다.
더구나 강남역에서 직행 버스를 타면 30여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라 더욱 매력적이기도 하다.
1974년에 개관하여 30만평에 펼쳐진 곳이라 하니 그 규모가 짐작이 가진 않았지만 가운데 흐르는 강을 두고 사방으로 펼쳐진 풍경은 어쩌면 당일로 돌아보기엔 조금 무리가 있을른지도 모르겠다.
입장권은 성인 15,000원, 자유이용권은 24,000원이다. 우리는 놀이마을은 들르지 않을거라 입장권만 구입했지만 아이들과 함께 놀이마을까지 들를 예정이라면 각종 할인혜택을 잘 살펴보고 자유이용권을 끊어서 돌아보는 것도 추천~!!!!
들어서는 입구에 소원돌탑이 보인다. 원하는 바가 있어 나도 하나 남겨놓고 싶은 충동…돌아다보니 한지로 된 메모와 필기구가 비치되어 있어 누구나 돌탑에 소원종이를 묶어둘 수 있다.
돌탑에 묶어두고 인증사진 한컷 찍고 돌아서니 왠지 소원이 이뤄질것 같은 기분에 관람 시작전부터 기분이 업~~~되었다.
둘이 다니며 하루동안 (관람시간만 따지면 5시간 정도) 500여장의 사진을 찍었다. 한발짝 지나 휴대폰 카메라를 들이밀어야 할 정도로 그 어디를 찍어도 사진이 예쁘다. 자연과 어울어진 풍경이 예쁘고 민속촌에 와야만 볼 수 있는 우리의 옛모습에 사진을 찍지 않고는 지나갈 수가 없을 정도이다.
민속촌을 둘러보다 보면 곳곳에 복순이, 풍남이 그리고 이름은 잊은 당나귀까지 가축들도 많이 만날 수 있다.
어떤 동물은 조금 깊숙이에서 볼 수 있어서 조금은 외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대장금, 성균관스캔들 등등 여러 사극을 찍은 곳이기에 군데군데 출연자들의 판넬이 설치되어 있고 아무런 부담없이 그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물론 실제 연기자라면 더욱 좋았겠지만…^^
장터를 돌아 민속마을쪽으로 들어서니 sbs 촬영차량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현재 sbs에서 방영하고 있는 사극은 없는것 같은데 아마도 10월 방영예정인 육룡이나르샤의 촬영현장이 될려나…
촬영현장도 같이 볼 수 있었음 좋으련만 차량들만 흘끔거리다가 통과~
전통 염색을 걸어둔 천 사이로 찍은 사진은 그 어디에서도 찍을 수 없었던 사진으로 만들어 주었고, 각 지방의 민가, 농가, 그리고 대가들을 돌아보자니 정말 시간여행이라는 말이 딱 맞다. 간혹 어느 집엔 어떤 장인이 앉아서 자신만의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돌아가다 들른 동헌엔 사또가 앉아있다. 더위에 의관을 갖추고 조금은 심심해 보이는 사또…
다가가 사진을 요청해도 받아줄 것 같긴 했지만 그냥 패스하고 그를 향해 폰을 들었더니 사진을 찍으라는 듯이 방향을 돌려준다.
나오는 길에 다시 들러본 동헌에선 상황극도 이어지고 있었다. 죄인을 심문하는 사또의 모습~~~
‘향기를 즐기는 곳’이라는 완향루는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야해서 지나칠 수 있다.
정말 그대로 우리집 마당으로 쓰고 싶은 곳이다. 누군가는 저 누각에 앉아 자연을 즐겼으리라…
연못을 가로지르는 오리 가족이 너무 정겨워보여 한 컷~!!!
요맘때 즈음 그 화려함을 자랑하는 능소화부터 배롱나무, 그리고 장독에 꾸며진 미니정원(?) 등등 본격적인 여름의 앞이라 초록의 자연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고, 이곳은 사철 어느때에 방문해도 그 자연은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자랑할 것 같아 다음 번엔 또다른 계절에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곳이다.
그리고 꼭 보고 싶었던 외나무다리, 목교, 징검다리, 평석교 등…
건너기에 조금은 무서운 다리도 있었지만 다리의 중간에서 느껴보는 시간은 지금이 현재인지 500년 전의 그곳인지…
“전통문화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여 함께 누리고 나아가 세계에서 빛날 수 있게 보전해 가는 것이 한국민속촌의 역할입니다.”
다시 40여년이 흘러도 아니 다시 400여년이 흘러도 지금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길를 바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