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여행에서 꼭 들르고 싶었던 곳이 고석정이에요.
요즘은 바로 옆 고석정 꽃밭이 더 유명해졌지만, 이 일대 이름의 원래 주인은 한탄강 협곡 한가운데 우뚝 선 고석정이에요. 이번에는 국가유산 여권 스탬프도 받고, 고석정 앞에서 DMZ 평화(안보)관광 접수 안내를 보고 일정을 바꿔 제2땅굴까지 보고 왔어요.
고석정(孤石亭)은 철원팔경 중 하나로 꼽히는 철원 제일의 명승지예요.
한탄강 한가운데 솟은 높이 약 15m의 화강암 바위 ‘고석’과 그 옆의 정자, 주변 협곡을 통틀어 고석정이라고 불러요.
신라 진평왕 때 처음 정자를 세웠다고 전해지고, 조선 명종 때 의적 임꺽정이 숨어 지냈던 곳으로 알려지면서 더 유명해졌어요. 지금 있는 정자는 6.25 때 불탄 뒤 1971년에 다시 지었고, 1996년 수해로 떠내려가 1997년에 또 새로 지은 거라고 해요.
지질학적으로도 의미가 큰 곳이에요.
고석 바위는 약 1억 1천만 년 전에 땅속에서 만들어진 화강암이에요.
약 54만 년 전부터 12만 년 전 사이의 화산활동 때 현무암 용암에 덮였다가, 한탄강이 깎아내면서 다시 드러났다고 해요.
그래서 고석정은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대표 명소이기도 해요.
철원 고석정 주소, 주차정보
-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 동송읍 태봉로 1825 (지번: 동송읍 장흥리 725-13)
- 전화: 033-450-5558
고석정 국민관광지 안에 넓은 주차장이 있어서 차를 가져가도 편하게 주차할 수 있어요.
고석정 꽃밭에 가는 분들도 보통 이 고석정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서 이동해요.
주차장에서 내리면 철원 관광 정보센터 건물이 있으니 먼저 들어가서 보고 가는걸 추천해요.
고석정 국민관광지 철원관광 정보센터

센터에 들어가면 먼저 “자연과 사람이 하나되는 철원”이라고 적힌 큼지막한 철원 관광지도가 반겨줘요.
고석정을 중심으로 한탄강 물줄기를 따라 철원의 관광지들이 그림으로 정리되어 있어요.
래프팅, 백마고지, 노동당사 같은 곳들도 한눈에 보여서 다음 행선지를 정할 때 참고하기 좋았어요.
한반도에 그어진 38선과 휴전선, 휴전선과 철원

다음은 “한반도에 그어진 선”이라는 안내판이에요.
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과 소련이 북위 38도선을 기준으로 한반도를 나눈 38선이 있고, 1953년 7월 27일 22시 정전협정으로 생긴 휴전선(군사분계선)이 있어요.
휴전선은 서쪽 임진강 하구에서 동쪽 강원도 고성군 명호리까지 총 248km에 이르러요.
군사분계선에서 남북으로 각각 2km 떨어진 곳에 남방한계선과 북방한계선이 그어져 있고, 그 사이가 비무장지대(DMZ)예요.
지도를 보면 철원은 38선보다 북쪽에 있어요.
해방 직후에는 북한 땅이었다가 6.25 전쟁 뒤 남쪽으로 편입된 곳이라,
안내판에도 철원을 이 선들이 지나는 안보의 중심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태봉국과 태봉국도성

철원은 약 1100년 전 궁예가 세운 태봉국의 도읍지였어요.
궁예는 처음에 나라 이름을 고려라고 했다가 904년에 마진으로 바꾸고, 905년 송악(개성)에서 철원으로 도읍을 옮겼어요.
911년에 다시 국호를 태봉으로 바꿨는데, 요즘은 후고구려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죠.
태봉국도성은 철원읍 홍원리 풍천원 일대에 있는데, 지금은 비무장지대 안이에요.
군사분계선이 도성을 남북으로 반씩 가르고 경원선이 동서로 갈라놓아서, 남북 모두 제대로 된 조사를 못 하고 있다고 해요.
천년 전 도읍이 지금은 휴전선에 갇혀 있다니 철원이라는 땅이 새삼 다르게 느껴졌어요.
철원의 문화유적

센터 한쪽에는 철원의 문화유적을 소개하는 전시 공간도 있어요.
벽면에 철원 곳곳의 유적 사진들이 걸려 있고, 유리 진열장에는 모형도 전시되어 있어요.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문화재 소개도 있어서, 철원에 생각보다 볼 곳이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고석정 가는 길, 임꺽정 조형물

센터를 나와 고석정 쪽으로 가다 보면 광장에 칼을 등에 멘 임꺽정 조형물이 있어요.
양팔로 돌기둥을 밀어내는 듯한 자세가 꽤 역동적이에요.
고석정이 임꺽정의 활동 무대였다는 이야기를 알고 보면 더 재밌어요.
근처에 파라솔 테이블도 있어서 잠깐 쉬어 가기에도 좋아요 ^^
국가유산 여권 스탬프는 방문자 센터 박스 앞에서

국가유산 여권 스탬프는 사진 가운데 보이는 방문자 센터 박스 앞에 있어요.
직원분께 따로 말씀드리지 않아도 자유롭게 찍을 수 있어서 편했어요.
플라타너스 가로수길 옆이라 찾기도 쉬우니,
국가유산 여권을 챙겨 가시는 분들은 꼭 찍고 가세요.
고석정 내려가기 전, 철원평야 이야기

고석정으로 내려가기 전에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안내판이 있는데, 철원평야 이야기가 정말 재밌어요.
안내판 제목부터 “철원평야는 왜 이렇게 편평할까?”예요.
철원평야는 북한 땅 평강의 오리산 일대에서 흘러나온 현무암 용암이 골짜기를 메우면서 만들어진 용암대지라고 해요.
안내판 지도에 오리산까지 거리가 16.6km라고 나와 있어요.
넓고 평평한 땅에 겨울에도 얼지 않는 샘물이 있다 보니, 궁예가 이곳에 도읍을 세웠다는 설명도 함께 적혀 있어요.
앞에서 본 태봉국 이야기와 이어져서 더 흥미로웠어요.
계단 조금만 내려가면 보이는 고석정

기와지붕을 얹은 “고석정” 현판 문을 지나 계단을 조금만 내려가면 고석정이 보여요.
입구 왼쪽에는 방문객 주의사항 안내판이 있고, 오른쪽에는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표지석이 서 있어요.
계단이 길지 않아서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어요.
고석정 전경

아래로 내려오면 한탄강 한복판에 우뚝 솟은 고석 바위가 눈앞에 펼쳐져요.
바위 꼭대기에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고, 양쪽으로 강물이 휘감아 흘러요.
제가 갔을 때는 비가 온 뒤라 강물이 흙탕물이었는데, 그 덕분에 물살이 더 힘차 보였어요.
맑은 날 다시 와서 옥빛 물과 함께 보고 싶어졌어요.
이 바위 안에 임꺽정이 숨어 지냈다는 자연 석실이 있다고 하니 더 신기하게 보였어요.
다른 곳에서 본 고석정

위쪽에서 내려다보면 고석정이 또 다른 느낌이에요.
양옆으로 화강암 절벽이 이어진 한탄강 협곡 한가운데에 고석 바위가 섬처럼 떠 있어요.
멀리 철원 시내 건물과 산줄기까지 한눈에 들어와서, 협곡의 규모를 실감할 수 있었어요.
DMZ 평화(안보)관광 접수 안내

고석정 국가유산 방문자 센터 앞에는 DMZ 평화(안보)관광 접수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요.
고석정에 온 김에 같이 둘러보면 좋을 코스라서 자세히 읽어 봤어요.
- 접수처: DMZ 두루미평화타운(양지리), 동송읍 양지2길 15-19
- 문의: 033-450-5559 / 033-452-9989
- 출발시간: 09:30, 10:30, 13:30, 14:30 (동절기 11월~2월은 마지막 출발 14:00)
- 출발 15분 전 접수 마감
- 개인은 당일 접수, 단체는 사전 문의 필수
- 매주 화요일 휴무
전화(033-450-5559)로 당일 접수도 가능해요.
무엇보다 좋은 점은 운전자(차량별 대표자) 신분증만 있으면 동행자 신분증은 필요 없다는 거예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오셨다면 같이 관광하는 걸 추천해요.
민간인 통제선 이북 지역이라 운영이 갑자기 바뀔 수 있으니, 출발 전에 꼭 전화로 확인하세요.

진행 절차도 안내판에 정리되어 있어요. 내 차를 타고 선두 차량을 따라 줄지어 이동하는 방식이고, 전체 약 3시간 걸려요.
- 출입 신청서 작성 (인적사항, 차량번호)
- 접수 및 매표 (차량별 대표자 신분증 제출)
- 대표자 사전 교육 (출발 10분 전 집결)
- 양지리 초소 (차량 및 인원 확인)
- 제2땅굴 (체험, 전시관 약 50분)
- 평화전망대 (약 40분, 모노레일은 별도 매표)
- 월정역사 (남방한계선 최근접, 정차 없이 통과)
- 대마리 초소 (차량 및 인원 확인)
- 철원역사문화공원, 노동당사에서 해산
뮤즈맵에서 고석정 찾기

국가유산 여행을 다닐 때 저는 뮤즈맵을 자주 써요.
뮤즈맵은 지도의 pin 위치가 스태프 받는 곳이라 직관적으로 찾을 수 있고 해당 국가유산 설명에 스탬프 받는 곳이 자세히 적혀있기 때문이죠.
뮤즈맵 사이트나 안드로이드 Play 스토어에서 “뮤즈맵” 또는 “musemap” 앱을 검색해서 무료로 설치하고 고석정을 검색하면 되요.
그리고 위치기반 서비스로 내 근처의 국가유산, 박물관, 미술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고석정은 “철원 고석정(53)” 국가유산으로 등록되어 있고, “선사 지질의 길” 코스에도 들어가 있어요.
주소와 전화번호도 바로 나와서 길 찾기할 때 편해요.
- 뮤즈맵 고석정 페이지: https://musemap.kr/place/1224
마무리
고석정은 주차하고 조금만 걸으면 한탄강 협곡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어서 부담 없이 들르기 좋은 곳이에요.
센터 전시로 철원의 역사(38선, 휴전선, 태봉국)를 먼저 보고 내려가면 고석정 풍경이 더 깊이 있게 다가와요.
국가유산 여권 스탬프를 모으는 분, 아이와 함께 역사 공부 겸 여행을 계획하는 가족에게 특히 추천해요.
시간 여유가 있다면 DMZ 평화관광까지 이어서, 고석정 꽃밭이 피는 계절이라면 꽃밭까지 함께 둘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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