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화천서원 부용대, 없어진 섶다리 대신 가는 방법


부용대 섶다리 (있었는데 없다)

5년 전 2019년도엔 안동 하회마을에서 부용대로 갈 때 섶다리를 건넜었습니다.
2019년 5월 영국 엔드루왕자의 방문을 기념으로 만든 섶다리인데 그 뒤로 2차례 호우로 유실되고 그 이후엔 섶다리를 다시 놓지 않은 모양입니다. 비용도 만만찮고 해마다 호우로 유실된다면 섶다리가 무용할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다리로 대체하기는 힘든 이유가 있는 것인지 그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때는 섶다리로 건넜던 부용대를 눈앞에 두고 차로 돌아가야 한다니 좀 성가스럽다를 넘어서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습니다.

부용대 가는 방법은 섶다리가 생기기 이전에는 하회마을과 부용대를 오가는 나룻배가 있었으나 2019년 3월 안전상의 이유로 없어졌습니다. 지금은 바로 강 건너편이지만 하회마을을 나가 서쪽으로 7km 돌아가는 방법밖에 없어서 버스를 이용한 관람객은 가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밑의 사진은 2019년 5월 당시 섶다리와 나룻배 운항 중지 안내판에 나온 부용대 가는 방법 안내입니다. (섶다리가 생기기 이전 공지이기에 주차장에서 5km 돌아가라고 안내하고 있지만 나룻터부터는 7km 정도 됩니다.)





화천서원 내 부용카페

화천서원은 부용대 주차장에서 바로 보이는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2019년에도 방문했던 곳인데 그때는 늦은 5월이어서 그랬을까 섶다리로 건너 도착했던 이곳의 식혜가 너무 마시고 싶어서 들어간 한옥카페로 더 기억에 남아 있었습니다. 화천서원의 일부가 카페로 사용되고 있고 민박도 같이 한다는데 서원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지에 대해선 물어보질 못했습니다.

식혜와 대추차를 주문하고 시원한 차를 마시는 것 또한 부용대 관람 코스 계획중 하나였습니다.
운이 좋게도 예전에 앉았던 문간방이 비어 있어 같은 자리에 앉아 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으며 직접 만드신다는 식혜와 대추차를 마시니 그 맛과 어우러진 추억이 두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화천서원(花川書院) 역사

문을 열고 보이는 곳으로 화천서원 출입구가 있고 그 왼쪽으로 지산루가 있습니다. 병천서원의 만대루와 달리 이곳은 신을 벗고 올라가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낙동강변과 모래사장이 보이고 뒤로 숭교당 좌측과 우측으로 입교재와 사성재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화천서원
– 경상북도 기념물 제163호

이 서원은 겸암 류운룡(1539~1601)선생의 학덕을 흠모하던 지역 유림들이 선생의 위패를 모시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정조10년(1786년)에 건립되었다. 그 후 동리 김윤안과 졸재 류원지를 추가로 배향하고 100여 년 동안 봄가을로 향사를 지냈다. 그러나 1871년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 의해 강당과 주사만 남기고 훼철됐다. 서원의 훼철을 아쉬워하던 후손들이 1966년부터 기금을 모아 유림들의 공론으로 1996년에 복설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화천서원의 물루인 지산루에 올라 밖을 내다보면 넓게 펼쳐진 모래사장과 굽이쳐 흐르는 낙동간이 한눈에 들어온다






부용대 오르기

부용대를 가려면 화천서원을 나와 바로 왼쪽 완만한 길로 정상까지 10여 분이면 갈 수 있어 힘들지 않습니다. 나무가 우거져 햇빛도 강하지 않고 올라갈수록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합니다.



부용대에서 바라본 하회마을

전망대에 도착하면 하회(河回)의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휘어지는 낙동강 줄기와 그 안에 포근히 내려 앉아있는 하회마을의 전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야가 가리는 것 없이 뚫려있고 시원한 바람에 스트레스까지 날릴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선비라면 떠오르는 유유자적함이라는 표현이 비로소 제대로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부용대에서 하회마을을 내려다보는 시간이야 얼마 되지 않지만 눈으로 담은 하회마을 전경은 또 아마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습니다.

부용대는 ‘연꽃을 내려다보는 언덕’이라는 뜻이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면 하회마을이 물 위에 떠 있는 한 송이 연꽃처럼 보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부용대에서는 하회마을과 마을 앞의 만송정 숲, 그리고 마을 전체를 휘감아 도는 낙동강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중략)

하회마을의 엣 선비들은 부용대에서 매년 음력 7월 선유줄불놀이를 즐기고, 배를 띄워 시를 짓기도 했다.





부용대 현재와 과거

내려다보이는 곳에 나룻배가 한 척이 있는데 운행을 하는 것인지 그냥 전시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용하는 사람은 없어보였습니다.

글을 쓰면서 예전에 섶다리 위치가 저기 어디 있었는지 궁금하여 예전 사진을 찾아 같이 올려봅니다. 지금 나룻배와 같은 위치에 2019년 3월까지 하회마을과 부용대를 왕복했던 실제 나룻배가 있었고 그 옆으로 섶다리가 있는게 확연하게 보입니다.




부용대 선유줄불놀이 시설

(2024년 선유줄불놀이 일정은 하단 하회마을 포스팅 링크(안동 하회마을 탐방기와 한옥숙소 민현재)를 걸어 뒀으니 참고 바랍니다.)

선유줄불놀이 에 필요한 다섯 개의 줄을 하회마을과 연결하는 시설이 정상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행사까지 봤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부용대를 내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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