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명대사

[JTBC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초능력을 가진 가족들은 다음과 같다.

복만흠 – 미래를 볼 수 있는 꿈을 꾸는 엄마
불면증으로 그 능력을 잃었다.

복귀주 – 행복했던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아들
우울증으로 그 능력을 잃었다.

복동희 – 하늘을 날 수 있는 딸
폭식으로 인한 비만으로 그 능력을 잃었다.

복이나 – 상대의 눈을 바라보면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손녀
고도근시로 인해 그 능력을 잃었다.

그리고 그들의 조력자인 아빠 엄순구

그렇게 모든 능력을 잃어버린 가족에게 구원자 도다해가 나타나며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이 시작한다.

이 드라마는 12부 편성으로 보통 16부작을 기본으로 담고 있는 요즘 드라마와 다르다.
그래서 전개가 빠른가 싶다가도 사전제작 덕분인지 꽤 깊이가 느껴지는 드라마였다.

선재업고 튀어도 눈물의 여왕도 본방사수는 하지 못했는데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두어번을 제외하면 최종회까지 모두 본방사수를 한 드라마이다. 제목에서 풍겨오는 호기심으로 첫방을 봤었는데 제목이 주는 메세지가 최종회에도 담겨있다.

그냥 흘려듣기엔 아까운 명대사들이 있어서 정리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자칫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는 대사들이지만 다시금 되새겨 떠올리고 싶은 명대사들이 많았다.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도 히어로는 아니지만 잊고 있던 나만의 초능력을 되찾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JTBC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명대사]

1회

귀주: 오늘 내 딸 생일입니다. 나한테 딸이 있는데요, 안그래도 남의 아이 이해하기 힘든데 하필 13살 사춘기죠.
아무리 이해하려 애써봤자 아줌마가 뭘 아냐며 삐뚤어질거고 삐뚠거 바로 잡겠다고 훈육하면 학대하는 계모소리 들을 겁니다.

말리는 시누이가 밉다는데 근데 이분은 피말리는 시누이가 되실 겁니다. 만나는 남자들 주머니로 집안 돈을 퍼다 나르고 있죠. 와인바 차려주고, 카페 차려주고, 최근엔 병원도 차려주고…덕분에 자기계발은 했을 겁니다.

이나: 도망가요. 이 집에 더 얽히지 말고 도망가라구요.
미역국이 그럭저럭 먹을만 해서 말해주는건데. 우리 가족은요. 초능력 가족이예요.
근데 병을 얻어서 그만 능력을 잃어버렸어요. 현대인의 질병이요~!

다해: 오래 전에 나도 누가 구해줬어요. 이렇게 죽는구나 싶었는데 겨우 살았거든요.
그런데 살아남은게 꼭 죄지은 기분인거예요. 다른 사람이 살았어야 했는데 쓸데없이 나같은게…
가진 것도 없이 괜히 살아남아서 외롭기도 하고…그래도 목숨걸고 구해준 사람 생각하면 살아야겠더라구요.
살아봤자 뭐 없어도 그 사람 떠올리면서 가능하면 행복하게…
그 사람 닮았어요. 귀주씨. 귀주씨도 그런 사람이죠? 누군가를 구하고 살게 하는 사람…

2회

귀주: 어쨌든 이나 일은 고마워요. 근데 자꾸 고맙지마요. 난 고마움을 잘 못느껴요.
매사에 감사했음 우울증에 걸렸겠습니까? 좀 불편합니다. 난 해줄것도 없고…

다해: 해 준것 있잖아요. 따뜻하게 손 잡아줬으면서…

다해: 실은 나도 과거로 돌아가는 능력이 있는것 같아요. 이나를 보면 어릴 때 내 생각이 나요.
나도 엄마가 없었거든요. 아빠는 늘 술에 취해있었고. 혼자였어요.
그때 나 혼자서 씩씩하게 잘 컸는데…다 커서 어른 된 줄 알았는데 근데 이나만 보면 혼자였던 어린 애로 자꾸 돌아가져요.

3회

귀주: 당신 뭐야? 어째서 당신만 알록달록하지? 다른건 죄다 잿빛인데 당신한테만 선명하게 색이 있어.
게다가 눈만 뜨면 당신이 있어. 왜 당신이지? 왜 당신한테만 손이 닿고 당신한테만 내가 가 있는 거냐고.

다해: 이거 고백이예요? 아니 무슨 고백이 이래요?

귀주: 고백은 그쪽이 했겠지. 아무래도 의심스러워. 그냥 솔직하게 털어놔요.
당신한테도 우리같은 능력이 있는건가? 최면술? 내 머릿속에 도대체 뭘 심은건데?
혹시 우리 어머니도 이런 식으로 홀렸나?

다해: 눈 가리지마. 눈을 봐야 마음이 보여.
이나:
그래서 가리는 거예요. 마음이 보여서.
다해: 그럴 수도 있겠다. 사람 마음만큼 무서운게 없지 또. 근데 너 무섭다고 안보면 더 무서워진다.
막상 보면 별거 아닌데. 뜻밖의 괜찮은 것들이 있더라고. 사람의 눈 속에.

활짝 핀 꽃이라 그런지 시드는 것도 빠르네요.
보통은 덜 핀 꽃을 선물하는데…나중을 위해 지금을 희생하는 거잖아요.
지금을 선물 받은것 같아서 좋았어요.

4회

만흠: 나도 주는대로 받을 뿐이야. 꿈이 보여줬어도 막지 못했을거고.
니가 과거를 바꿀 수 없는 것처럼 나도 미래를 바꿀 수는 없어.

오래 전에 악몽을 꿨다. 누군가 죽는 꿈이었어. 막아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되어 있더라.
나쁜 일이 벌어질 것을 뻔히 알면서도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무력감, 두려움…
나도 겪어봐서 알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갈기갈기 찢겼으니깐. 내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꿈이었거든.

시간을 거슬러 엿보는 것만으로도 감사해. 그 이상은 욕심이고 오만이야. 난 차라리 꿈이 주식, 복권이나 보여주는게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어줍잖은 영웅 흉내나 내다가 갈기갈기 찢겨 죽고 불에 타 죽는 조상님들이 숱해.
너도 이제 네 행복만 돌아봐. 남의 불행까지 굳이 돌아보지 말고. 누굴 구하겠다는 주제넘은 생각도 말고…

5회

순구: 내가 장담하는데 넌 틀림없이 이번에도 망쳐버릴거야.
하지만 도다해하고의 과거의 돌이키는게 가능하잖아. 돌아가서 되돌리면 되잖아.
뒤늦게라도 사과하고 잘못은 바로 잡고 도다해랑은 마음껏 망치고 바보짓 해도 돼. 얼마든지.
돌이키고 고치고 얼마든지 사랑하면 돼.

[JTBC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6회

다해: 이나 좀 잘 봐요. 시계를 훔친건 눈에 보이는 작은 문제일 뿐일지도 몰라요.
옆에서 봐줄 사람은 내가 아니라 아빠고…

귀주: 미래는 정해졌어요. 나는 그 미래가 제법 기대가 되고… 받아들여요. 도다해씨.
도다해는 살아있어요. 그게 나를 살게 해요. 도다해가 살아있다는 건 내가 언젠가 도다해를 구할 거라는 증거예요.
도다해가 내 옆에 살아있다. 이보다 더 확실한 희망이 있을까 싶은데…그 희망을 붙잡고 살아보게요.
미래가 정해졌다고 해도 마냥 손 놓고 기다리면 오는 것은 아닐테니까.
나는 지금 내가 할 일을 할겁니다. 그게 결혼이든 사랑이든…

순구: 나도 그랬어요. 숨이 막혀 벗어던지고 싶었던 적도 있었고…
그런데요. 난 평생 아내가 꿈꾸는 미래가 현실이 되는 것을 수도 없이 봐왔어요.
근데 그게 저절로 그냥 되는 것은 아니었어요. 꿈을 실현시킬 사람이 필요하기도 했지요.
아내에게 내가 있었다면 귀주에게 다해씨가 그런 존재예요.
말해주고 싶어요. 복씨 집안과 연을 맺고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만흠: 조금 따끔할거야. 어딘가에 다다르려면 어쩔 수 없이 거쳐야 하는 일도 있는거니깐.
반창고 뗀다고 생각해. 금방 끝나.

순구: 귀주가 능력을 잃어버린 것은 오래 전의 어느 시간 때문이었어요. 귀주 생애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지요.
그 시간은 귀주에게 희망을 주었어요. 희망은 곧 절망으로 변했죠. 귀주 생애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괴물로 변해 귀주를 집어삼켰어요. 원치않아도 그 시간으로 끌려갔어요. 시도때도 없이 밤낮으로…
귀주는 어디에도 없는 사람이 되었어요. 현재의 모든 시간은 과거에만 사로잡혀 있었고, 과거에선 어디에도 닿지 않는 유령같은 존재였으니깐…그러다 결국 그 시간 속에 있던 그 문…도다해씨를 닮았어요. 또렷한 색깔을 가진 희망…
또 다시 그 희망이 꺾인다면 일어서기 힘들겁니다.

7회

이나: 할머니도 했잖아요. 도둑질…꿈에서 복권번호보고 주가 그래프보고…
미래를 훔친 거잖아요. 아줌마랑 손 잡아요. 그러면 미래를 다시 훔칠 수 있어요.
할아버지도 알았죠? 아줌마가 미래에서 온 아빠를 본다는 것…

순구: 평생을 당신 그림자로 봐도 못본척, 알아도 모르는 척 살아왔으니까요.
그게 내가 당신을 지켜온 방식이라 그래서 말 안했는지도 모르겠네요.

8회

다해: 혹시 날 구할 생각이라면 안그래도 돼. 나도 찜질방 사람들이 쓸모있으니까 같이 있는거야.
내가 선택한 가족이고 떠나고 싶으면 내가 떠나.

다른 애들처럼 두발 자전거를 타고 싶었어. 그런데 다른 애들처럼 붙잡아 줄 엄마 아빠가 없었어.
넘어지고 또 넘어지면서…혼자서 기어코 탔어. 처절하게 행복했지.

귀주: 능력을 얻고 처음 배운 게 좌절인데… 나만 행복한 시간은 진짜 행복이 아니란 걸 알았어.
그래서 소방관이 됐어. 오래가진 못했지만…

다해: 그렇게까지 기어코 누굴 구하고 싶나?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을 구해서 우월감을 느낄려고?
그거 전형적인 초능력자의 오만이야…

귀주: 그랬나?

다해: 불행을 팔아야 겨우 조금 행복해졌어. 그래서 좀 헤깔리네.
불행한 시간이었는지, 행복한 시간이었는지…귀주씨한테 13년 전 그때 그 시간이 어떤 의미였는지 나도 아는데…
근데 난 그날 내가 산게 안 고마웠거든. 가진 것도 없이 쓸데없이 살아남아서 고달프기만 하고…
그래서 그 사람 팔아서 사기쳤나봐. 살려준거 화풀이 하려고…

9회

만흠: 똑 같은 반지가 두개…도다해가 가지고 있었던 반지가 미래의 귀주가 건넬 반지라고?
결국 미래의 귀주가 과거의 도다해를 구할 운명이다? 그 문도 결국 도다해한테 가는 문이었고?
결혼식은 깨졌지만 둘의 관계는 끊어진 것이 아니었어. 13년전부터 이미 시작된 운명…
어쩌면 정말로 둘이서 손을 잡고 복씨 집안을 일으킬 수도…

순구: 그래요. 솔직히 나 늘 당신한테 일거수 일투족을 다 들키는 기분이었어요.
내 인생에 무슨 일이 벌어지든 당신이 먼저 알았고 복씨 집안 비밀을 짊어진 죄로 외부인과 왕래하기도 조심스러웠고.
당신 손바닥 안이 답답하기도 했구요.

동희: 아빠가 뭐? 아~ 그냥 여행간게 아니었구나. 하긴 얼마나 숨이 쉬고 싶었으면 그랬겠어?
난 200%이해한다. 엄마 꿈 때문에 온 가족이 휘둘리는 거…엄마만 몰라.
나도 그래서 여태 엄마 꿈대로만 살았잖아. 내 꿈 버리고…
잊어버리셨어요? 내 꿈을 어떻게 망치셨는지?

다해: 그 복권 복귀주가 나 빚갚으라고 준거야. 바로 엄마 떠나버릴 수도 있었다고.
그래도 엄마라고 불렀던 시간 때문에…엄마는 내가 돈 때문에 붙잡혀 있는 줄 알았지?
아니야. 나 붙잡혀 있었던 적 없어. 내가 엄마 옆에 있어줬던거지.
불쌍해서…돈으로 찍어 눌러서라도 나를 옆에 두려는게 날 옆에 둘 방법이 그렇게 숨통 틀어 쥐는 것 말고는 없다고 믿는게 딱하더라고…죽은 딸이 오죽 가슴에 맺혔으면 그렇게 날 옆에 두려고 할까. 그래서 같이 있어줬어.
엄마라고 불러주고…어떤 땐 엄마 같기도 했어. 엄마도 날 딸처럼 적어도 딸 대신으로는 생각하는 줄 알았지.
근데 엄마는 아니었나봐. 같이 있으려고 찍어누른게 아니라 그냥 날 밟고 싶었던 거네.
엄마가 원하는게 그거라면 그래…나도 엄마 딸 안해.

이나: 마음에 들려고.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되려고…그런데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겠어요.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는데요. 내 눈 보면 내 마음도 알 수 있을까 하고…
근데 아무것도 안들려요.

다해: 확실한 건 너한테도 있어. 불길을 뚫고라도 널 찾아줄 사람…널 찾아오는 사람을 너무 두려워하지는 마.
여러 겹의 마음 중에서 아주 작은 조각일 수도 있어. 그러니깐 잠깐 지나가는 기분같은거…?

귀주: 찾았어. 이나를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꼭 되찾아야 하는 행복…
이나가 태어난 시간…이제 그 행복으로 널 구할 차례야.

아직도 모르겠어? 난 알겠는데…
13년이 지나서 널 만나려고…만나서 이렇게 사랑하려고…

10회

동희: 엄마가 그때 꿈 안꿨으면 됐잖아. 그렇게 꿈꾸고 싶어하더니…그렇게 꿈으로 미래를 훔쳐대더니…
나만 욕심부렸어? 엄마야말로 욕심부려서 벌받는거 아니냐고. 나 하나만 이꼴로 만들었으면 되잖아.
엄마 꿈이 귀주 죽이는거야. 엄마가…

만흠: 내가 어리석었다. 우리 가족이 능력을 잃어버린건 자연의 섭리였어. 현대사회에서 초능력이라는 것이
더는 의미가 없는거지. 현대인의 질병에 걸려 그 능력을 잃었다는게 그 증거야.
이나가 능력없이 태어난 것도 그렇고 자연스러운 도태과정이야.

나도 지쳤어. 불면증은 조상님들이 내린 선물이었어. 더는 꿈꾸지 말라고…그래도 괜찮다고…
너도 더는 과거로 돌아가려고 애쓸것 없어. 이제부터 현재를 살자. 우리도 다른 사람들처럼 시간에 순응하면서 평범하게….더 이상은 뒤돌아보지마.

다해: 그래. 이나는 핑계인지도 몰라. 사실 내 욕심이야.
걷지도 뛰지도 못해도 겨우 숨만 붙어있어도 좋으니까 그렇게라도 니가 살아있어주면 좋겠어.
그게 니가 없는것보단 나으니깐…니가 없는건 그것만은 안되겠어.

11회

동희: 잘 한번 생각해봐. 도다해가 정말로 니 선택이었는지. 엄마꿈 때문에 억지로 끌려온건 아니냐구.
도다해가 니 짝이다. 니가 구해야 할 운명의 상대다. 그렇게 정해져있다.
너도 모르게 그런가보다 했겠지. 그러다보니 좋아하는 감정도 생겼을거고. 도다해 구하는게 대단한 운명처럼 느껴지고 그런거 아니야?
그런거야…너 누나말 듣고 정신 똑바로 차려라.

귀주야…너 나 왜 이렇게 된건지 아니?
근데 쇼 전날 밤에 엄마가 꿈을 꿨대. 쇼 메인모델이 크게 다치고 쇼가 엉망진창이 된다고.
그래서 절대로 가지 말라고…

쇼는 내가 망쳐버린거야. 근데 좀 이상하지 않아? 애초에 그 꿈 아니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이야.
결국 엄마 꿈에 휘둘린거였어. 엄마는 내가 사람들 앞에 나서는거 안좋아했거든. 능력 들킬까봐.
엄마 꿈을 무릅쓰고 쇼에 섰으면 어땠을까. 내 손으로 내 미래를 바꾸면 어땠을까?
머릿 속에 계속 맴도는 그 생각을 지우려면 내 입안에 뭘 쑤셔넣지 않고서는 견딜수가 없는거야.
그래서 먹고 또 먹고…넌 엄마 꿈에 갇히지마. 미래는 바꿀 수 있어. 난 못했지만 복귀주 너는 꼭 해내.

동희: 결혼을 해야 할 이유 돈 말고는 없구나. 알고 있었어. 내가 봐도 나한텐 돈 말고는 사랑스러운 구석이 없었으니까. 그렇게라도 니가 날 원하면 사랑해주면, 나도 날 사랑할 수 있을것 같았어.
너무 늦었어. 너 말고 나 예쁘다고 해주는 사람도 생겼고…

귀주: 끝인것처럼 보여도 항상 그 다음이 있어. 이나가 태어난 시간도 끝일리 없어.
오히려 거기서 모든 것이 시작되는 거야. 아빠가 도다해 구하고 도다해가 우리 가족 구하고…
니가 아빠 꿈 이뤄주는 거야. 내 행복한 시간으로 다 같이 행복해지는 꿈…


마음을 보는게 슬플거야. 고통스럽고…남들이 못보는걸 본다는 건 외롭고 무서운 일이니까…
아빠도 처음엔 저주라고 생각했었어. 차라리 아무것도 안보고 싶기도 했고. 그런데 그랬더니 남들이 다 보는 것도 못보게 되더라. 바로 눈앞에 있던 너도…너무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었어. 그러니까 피하지 마.
아빠도 안 피할거야. 니가 온 시간은 아빠 인생 최고의 선물이야. 아빤 그 선물 받을 거야. 안 피해. 소중하게 받을 거야.

12회

귀주: 어쩔 수 없는 운명 그딴거 절대 아니야. 내가 왜 어떻게 그 시간으로 가게 될지는 나도 몰라.
그런데 분명한건 반점때문도 아니고 어머니 꿈 때문도 아니라는거. 내가 널 구하러 간다면 그건 기꺼이 내가 선택한거야. 어쩔 수 없어서가 아니라. 내 선택…

그러니까 너도 약속해. 지금까지 했던 우리 선택을 절대 부정하지마. 멈추지 말고 계속 선택해.
미래를 바꿀 수 없으면 그 다음 미래를 만들면 돼. 나쁜 꿈에 지지 말고…꼭 미래를 밝혀줘.

[JTBC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귀주: 너 혼자 아니야. 우린 같이 있어. 니가 혼자라고 생각했던 그 시간도 나뿐만이 아니야. 다들 곧 만나게 될거야.
이런 저런 쉽지 않은 일들도 겪겠지만 뒤돌아보면 우리가 같이 있었던 모든 시간이 행복할거야.
그때까지 잃어버리지 마. 꼭 갖고 있어줘.
잊지마.
끝이 아니야.
시작이야.

끝인것처럼 보여도 절대로 끝이 아니야. 항상 그 다음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