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쯔비시 부탄가스(LPG) 엔진 예초기 시동 불량, 인슐레이터 수리

예초기가 뭔지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예초기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고 수리기를 적도록 하겠습니다.

예초기는 풀을 베는 기계로 주로 밭에 잡초 제거나 성묘때에 벌초를 하기 위해서 많이 사용하는 기계로 제초기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날의 종류를 선택해서 장착할 수 있는데 칼날을 장착하고 회전수를 높이면 얇은 나무 정도는 쉽게 자를 수 있고 줄날을 붙이면 풀을 베는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숙련된 분이나 직업으로 하시는 분들은 힘이 좋은 기계에 칼날과 줄날을 동시에 장착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예초기 엔진, 연료의 종류

예초기는 엔진식과 전기식(유선, 무선 충전식)이 있는데 이중 엔진은 연료로 가솔린(휘발유) 또는 가스식(부탄가스 : LPG)를 사용합니다.

1) 가솔린을 사용하는 엔진은 4행정과 2행정으로 나뉘는데 4행정은 엔진오일을 연료와 별도로 넣고 엔진 내부에서도 서로 섞이지 않는 반면, 2행정 엔진은 가솔린에 엔진오일을 일정한 비율로 혼합한 후에 연료통에 주입하고 가솔린과 함께 연소시키는 방식입니다. 대표적으로 혼다 엔진이 유명하지만 다른 회사 엔진도 다양하게 있습니다.

2) 가스식 엔진은 2행정의 엔진에 가솔린 대신 부탄가스를 넣는데 연료에 엔진오일을 직접 혼합할 수 없으니 별도의 오일통에 2행정(2T) 오일을 넣고 엔진에 들어가기 전에 혼합하여 공급하는 형태입니다. 가스식은 제조하는 회사가 많은데 엔진은 미쯔비시 엔진밖에 없어 국내 어떤 제품을 구입하더라도 동일한 엔진에 구성품만 약간씩 다릅니다. 또한 브랜드와 모델명은 조금씩 다르더라도 믿을 수 있는 북성공업(BM)에서 제조한 제품이 많습니다.
유지보수는 사용하고 나서 가스밸브를 잠그고 잔류 가스가 다 탈때까지 시동을 걸어두고 남은 엔진 오일을 빼준다면 고장날 부분이 거의 없는 제품입니다. 가솔린에 비하면 아주 가끔 기화기에 쌓인 타르만 제거해 주면 시동 걸 때 힘도 별로 안 들어서 여성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각각 힘, 진동, 유지보수 등의 장단점이 있어서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면 됩니다.


연료 방식별 장단점 비교표

구분휘발유식가스식전기식
좋음중간약함
진동 및 소음심함중간거의 없음
매연심함없음없음
관리, 유지보수어려움중간쉬움
가격높음중간높음




추천 예초기 종류

표로 정리해서 보니까 사용 용도별로 어떤 제품을 구입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 수 있죠. 자주 사용하지 않는 다면 배터리가 조금 비싼게 흠이지만 무선 충전식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1) 힘이 많이 필요하고 자주 사용한다면 가솔린 엔진, 배부식이 제일 좋습니다.

2) 힘이 적당하고 자주 사용하지 않고 관리가 비교적 편한 것을 찾는다면 부탄가스 엔진에 견착식이 좋습니다.

3) 유지보수가 거의 필요 없고, 사전 준비도 필요 없고, 가볍고, 진동이 없으며, 한번에 사용하는 시간이 짧고, 냄새(연료, 매연, 오일)를 싫어 한다면, 닥치고 무선 충전식 예초기를 구입하세요. 특히 최근에 출시된 배터리 전압이 48V(볼트) 이상인 제품을 사용한다면 힘, 속도, 사용시간  모두 어느 정도 만족할 겁니다.


착용 방식의 종류

1. 배부식 : 백팩처럼 등에 메는 형태로 장시간 사용하는 휘발유 엔진에서 무거운 엔진 부분을 등에 메고 동력은 샤프트를 통해서 전달하여 손으로 전달되는 진동을 줄일 수 있습니다.

2. 견착식 : 한쪽 어깨에 크로스 끈을 메고 그 끝에 예초기를 거는 형태로 엔진이 가볍고 진동이 적은 부탄가스 엔진과 무선 충전식에서 주로 사용합니다.

3. 주행식 : 엔진에 바퀴를 달아 밀고 가는 형태로 잔디깎기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부탄가스 엔진 예초기 시동 불량

작년 가을에 사용하고 보관해둔 예초기를 사용하려고 봄에 꺼내 부탄가스와 엔진오일을 넣고 시동 레버를 여러 번을 당겨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가스 밸브를 안 열었나? 여는 방향을 다시 한번 보고 인터넷도 검색해서 확인해봐도 열림으로 놓은게 맞는데 말이죠.

LPG에 카브레이터 방식의 엔진은 고장날 것도 거의 없고 기온도 영상 15도 이상이라 부탄가스가 기화열에 영향을 받을 온도도 아니니 보통 연료와 오일 넣고 2~3번 만에 대부분 걸리는데 10분 넘게 시도해도 시동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시동 불량의 원인 찾기 : 인슐레이터 깨짐

원인을 찾기 위해 엔진 부분을 자세히 관찰하다가 플라스틱 부품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플라스틱 부품의 선이 왜 어긋나있지? 살짝 흔들어 보니 깨진 것으로 확인되었고 가스가 엔진으로 공급되어야 하는데 가스가 다 센다면 시동이 걸리지 않겠죠.

원인은 찾은 것 같으나 현장에서 조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수리 후 다시 작업을 진행하기로 하고 부탄가스 제거하고 넣었던 엔진오일을 통에서 제거하고 바로 철수 했습니다.

“저 부분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다가 깨지지는 않을텐데 왜 깨졌을까?” 며칠 동안 곰곰이 생각해보니 작년 가을에 사용하고 짐이 꽉 찬 SUV 트렁크 상단에 넣어 두었는데 다른 짐을 더 싣기 위해 트렁크를 열었을 때 예초기 가방이 통째로 바닥으로 떨어졌던 일이 기억나 그때 받은 충격으로 깨지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분해 1 : 에어크리너 제거

원인도 찾았고 문제가 된 미쓰비스 LPG 엔진의 인슐레이터 부품도 주문해서 받았고 유튜브로 수리법도 학습했으니 수리를 시작합니다. 분해할 순서는 에어크리너, 기화기, 가스 파이프 제거, 인슐레이터 제거 후 교체하고 다시 조립하는 순으로 진행합니다.

에어크리너 캡을 분해하기 위해서 빨간색 동그라미 친 부분의 십자(+) 볼트를 먼저 제거합니다.

에어클리너의 역할을 하는 간단한 스펀지가 나오고 그 안에 또 다른 볼트 2개가 나옵니다.

2개의 볼트를 풀면 상당히 긴 걸 알 수 있어요. 에어크리너에서 기화기 그리고 인슐레이터까지 한번에 체결되는 볼트이다 보니 길이가 있어 전동 드라이버로 풀면 좀 더 쉽습니다.


분해 2 : 기화기 제거

기화기를 체결하고 있는 볼트는 제거되었지만 오른쪽에 부탄가스가 공급되는 연료 라인이 연결된 상태로 기화기가 매달려 있습니다.
연료 라인을 보면 너트가 2개 있는데 기화기 분리가 목적이라 오른쪽 너트만 풀어 기화기를 제거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래 사용한 엔진이라면 왼쪽 너트를 제거하면 기화기 내부에 연료 필터가 있으니 분해한 김에 같이 교체해주면 더 좋습니다. 이 엔진은 실 사용시간이 얼마 안된 새 엔진이라 연료 필터는 교환할 필요가 없어서 분리하지 안았습니다.

사진처럼 스패너 2개로 너트를 잡고 오른쪽 너트만 반시계 방향으로 돌려서 풀어 줍니다.

이렇게 하면 카브레이터가 분리됩니다. 오래된 엔진이라면 카브레이터를 분해해서 청소 후 재조립하는게 좋겠지만 새 엔진이라 분해하지는 않고 내부에 타르가 보이는 지와 엑셀레이터를 당겼을 때, 스로틀 밸브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했습니다.


분해 3 : 인슐레이터 제거

문제의 인슐레이터입니다. 기화기를 통해 공급된 부탄가스와 엔진오일을 혼합하고 엔진의 열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라고 보면 될것 같습니다.

인슐레이터 제거는 사선으로 체결되어 있는 볼트 2개를 풀면 쉽게 제거 됩니다.

볼트를 제거하고 보니 인슐레이터가 확실하기 두동강 나 있는걸 확인했고 엔진의 다른 부품의 이상은 없어 보입니다.

완전히 제거 후에 엔진쪽 방향에서 본 모습입니다.


분해 4 : 인슐레이터 부품 교체

미즈비시 예초기 LPG 엔진용으로 구입한 인슐레이터 부품입니다.
가격은 좀 더 저렴하지만 모양이 좀 다르게 생긴것도 있었는데, 이 엔진에 맞는 부품인지 설명이 자세하지 않아 모양이 똑같고 확실한 제품으로 구입했으며 가격은 대략 15,000원 정도 했습니다.

망가진 부품과 신품을 비교해보니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오일 호스를 옮겨 달기 위해 신품을 장착해 놓고 위에서 보니 깨진 상태가 더 뚜렸하게 보입니다.

롱로우즈 플라이어를 이용하여 호스를 고정하는 부분을 풀면 되는데 공구가 없어도 손가락으로 살짝 힘을 주면 풀리는 것이라 실제 작업은 손으로 했습니다. 사진은 연출 샷이 되어 버렸네요.

호스를 정확히 옮겨 달았습니다. 그리 어렵거나 특별한 공구가 필요 없으니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조립 1 : 기화기 장착

조립은 분해의 역순으로 진행하면 됩니다. 다만 기화기는 새 엔진이라 분해하지 않고 타르가 있는지 육안으로 확인하고 스로틀 밸브가 잘 동작하는지 확인 후 조립했습니다.

연료 라인을 조립합니다.



조립 2 : 에어크리너 장착

에어크리너를 장착하는데 볼트가 길어서 그런지 쉽게 조여지지 않았습니다. 위에서 보니 볼트가 일자가 아니라 옆으로 휘어서 들어간것 처럼 보이고 힘을 줘야 조여져서 뭔가 문제가 있다는걸 직감했습니다.

일단 분해할 때 찍은 사진을 확인해보니 위, 아래를 방향을 거꾸로 끼웠더군요. 상하 방향을 바꿔서 조립해도 볼트가 쉽게 체결되지 않아 원인이 뭔가 자세히 보니 빨간 동그라미친 부분의 에어크리너 캡을 고정하는 너트가 좌우가 대칭이어야 하는데 모양이 다릅니다.

아하! 차에서 떨어지면서 외부로 튀어 나온 에어크리너 부분이 땅에 먼저 닿아 너트 부분이 휘었고 그 다음으로 약한 플라스틱 부품인 인슐레이터가 깨진것 같습니다.

너트 부분을 잘 펴서 볼트와 간격을 맞춥니다.

새것처럼 완벽하게 펴지는 못했지만 두 볼트 사이의 간격은 잘 맞게 조립합니다.

마지막 부품인 캡을 장착합니다.


시동 테스트 및 사용

시동 안 걸리면 어떡하나 조마 조마 하면서 시동을 걸어봤는데 다행이 바로 시동이 걸립니다.

수리가 끝났으니 날이 더 더워지기 전에 예초기 고장으로 못했던 일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