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가을 행주산성에 축제가 열리면 야경도 보고 행주 원조국수집에서 푸짐한 국수 한 그릇 먹을 겸 가봤는데 올해는 2024년 9월 27일(금) ~ 10월 13일(일)까지 행주산성 일대에서 열려 방문해봤어요.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인 저녁 6시쯤에 행주산성에 입장하기로 하고 원조국수집에 5시쯤 도착하여 국수를 먹고 행주산성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축제 기간이라 제1주차장은 이미 만차인지 입구부터 차량이 줄지어 서있어서 그 밑에 제2주차장에 간신히 주차를 하고 나오니 여기도 바로 만차라서 자리가 없어요.
여기도 만차라면 “고양시정연수원”(지금은 고양인재개발원 또는 고양인재교육원 이렇게 부름) 주차장으로 가볼 생각이었는데 운이 좋았어요.
행주산성 소개
- 주소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주로 15번길 89
- 입장료 : 무료
- 이용시간 : 하절기(3월~10월) 09:00 ~ 18:00(입장마감 17:00)
야간개장 : 매월 2, 4째주 토요일 18:00 ~ 22:00 (입장마감 21:00)- 주차료 : 2,000원 (회차 10분 무료)
- 홈페이지 : https://www.goyang.go.kr/haengju/index.do
행주산성 대첩문 입구, 행사안내
대첩문을 들어오면 올해의 축제 타이틀은 “행주가 예술이야”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왼편에 운영본부에서 신분증(실물 신분증만 가능하고 모바일 신분증은 안되요)을 맡기고 청사초롱을 대여하여 사용하고 반납할 때 신분증을 돌려 받으면 돼요.
반납할 때 제 실수로 작은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청사초롱을 반납하고 신분증을 돌려받기 위해서 제 이름을 말했는데 제 신분증이 없었어요. 담당자분도 당황하고 저도 당황하고,
다시 한번 전체를 다 찾아봤는데도 없어 그 옆에 있는 다른 분도 당황해서 혹시 바닥에 떨어졌나 찾아봐도 없고 여러 사람 당황하고 있던 차에 담당자님이 혹시 다른 사람 신분증 맡기신 것 아닐까요? 하는 말에 와이프 이름을 대니 신분증이 있었어요.
그제서야 모두 다 안심하고 정말 죄송하다고 몇 번을 말하고 올 수 있었답니다.
어떻게 그런 실수를 했을까요?
청사초롱은 어두워지면 은은하게 빛을 발한답니다.
행사장 안내와 산성음악회 일정을 안내하고 있어요
행주산성의 주인공인 권율 장군의 동상과 그 밑에 빛으로 만든 장병들이 5명 서 있는데 아직 해가 완전히 지지 않아 주변 풍경도 잘 보이네요.
본격적으로 행주산성을 오르는데 길 양쪽으로 청사초롱이 길게 걸려 있어요.
살구꽃동산 행사
조금 올라 왼편 살구꽃동산 쉼터에는 여러 행사를 하고 있어요.
행주대첩비 목판 인쇄 체험, 돌멩이 그림 그리기 & 행주산성 컬러링
조선의 MBTI 캐리커쳐 & 야광 페이스페이팅
조선의 신무기 만들기(신기전, 화차)
그외 사진에는 없지만 꼼지락 행주산성 자연공예 행사를 하고 있어요
쉼터 갤러리
쉼터에는 벤치가
여러 개 있고 행주산성의 사계절 사진을 상설로 전시하고 있는데 이제는 빛에 바랜 것도 있네요.
벤치 뒤편에는 요즘 유행하는 MBTI 가 인물별로 적혀 있어 좋아하는 위인 이름 앞에 앉아 사진 찍기 좋도록 되어 있어요.
몇 명의 위인을 올려봐요.
이순신 : ESFJ 실패는 돌아가는 길에 불과
세종대왕 : INTJ 창의에 실현까지 완벽미 뿜뿜
정약용 : INTP 다재다능 괴짜
임진왜란 당시 행주산성 이야기
다시 길을 오르면 길 양쪽으로 임진왜란 당시의 왜군과 우리의 무기, 갑옷 같은 장비와 상황을 천에 적어서 현수막같이 걸어 두고 있어요
충장사 AI 미디어아트
충장사로 향하는 오른쪽 길은 양쪽 나무로 인해 터널 모양을 이루는데 사방에서 나오는 레이저 빛이 우리를 손짓해요.
충장사 앞에는 AI 미디어아트 “고양의 미래를 빛내다”라는 영상을 절문에 프로젝트로 쏘는데 영상도 길지 않고 끝나면 5분 후에 재 상영하니 잠시 기다렸다가 보고 가세요.
AI 미디어아트의 전체는 아니지만 앞부분은 youtube 에 업로드 해놓았으니 잠시 감상해 보세요
행주산성 야경
충장사를 나와 다시 길을 오르면 행주산성과 행주대첩 기념관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는 항상 포토존을 조성해 놓았어요.
지금은 행사 주제에 맞게 “행주街 예술이夜”라는 문구가 적혀 있네요.
행주대첩 기념관은 내려올 때 가보기로 하고 왼쪽 행사산성으로 오르다 보면 한강에 걸쳐 있는 방화대교의 멋진 야경을 볼 수 있어요.
바로 위 정자에서 보면 앞에 나무에 가려 한강이 잘 보이지 않지만 좀 더 위 대첩비에 올라서면 한 눈에 사방이 다 내려다 보인답니다.
대첩비 양쪽으로 환하게 불을 밝혀둬서 계단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대첩비에 행사 문구가 멋지게 반짝반짝하고 있어요.
행주산성 정상, 충의정
정상에는 충의정이라는 건물이 있는데 행사시간 동안은 10월 13일까지 금, 토, 일 기준으로 “산성음악회”를 진행하고 있어요.
그 뒤편으로는 임진왜란 당시 실제 전투가 일어났던 토성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오늘은 날도 어둡고 기념관을 들러 보기 위해 왔던 길로 내려가요.
행주대첩 기념관
하산을 하면서 한동안 리뉴얼 하느라 닫혀 있던 기념관이 열렸나 가보았어요.
다행히 공사가 끝났는지 열려 있어 들어가 볼 수 있었어요
신기전이 전시되어 있는데 설명에는 “화차”라고 되어 있고 “조선 문종 원년(1451년)에 만들어진 이동식 발사 무기”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요즘 말로 표현하면 세계 최초의 다연장 로켓이죠.
그런데 연도와 설명이 이상합니다.
“신기전”이란 동명의 영화에서는 세종대왕 때 발명한 것으로 나왔던 것 같은데 내 기억이 잘못 됐나?
나중에 찾아보니 신기전은 고려말 “최무선이 만든 주화”를 개량하여 세종 29년(1447년)에 “소, 중, 대주화”로 개발되었고, 세종 30년인 1448년에 신기전으로 이름을 바꾼 것이라고 합니다.
신기전(4종류)은 화살에 약통(로켓)과 일부는 폭탄을 붙인 것으로 사진은 신기전기(중신기전 100개를 묶은 것), 총통기(사전총통 50개를 묶은 것)에 바퀴를 달아 화차로 개량한 것입니다.
주 재료가 나무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실물로 남아 있는 것 없지만 [조선왕조실록], [국조오례서례 병기도설 : 1474년 편찬]에 설계도에 해당하는 정밀한 수치까지 기록으로 남겨 둔 것을 보면 기록 문화 유산에 진심인 민족입니다.
“중전, 차대전과 흡사하며 크기가 작다, 나무로 만든 화살로서 일총통의 발사물로 사용되었다.”
“각궁, 우리나라에서 활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물소뿔, 뽕나무, 소힘줄, 실 등을 복합적으로 붙여 만든 활이며 그 탄력성이 매우 강하다. 일반적 사정거리는 약 200보에 달하였다.”
같은 단위에도 길이는 시대에 따라 다른데 1보가 어느 시대의 척도인지 명시하지 않아 가장 짧은 현대 척도(일제강점기 이후, 1리 = 약393m = 360보)로 1보 = 약1.09m 로 환산하면 약218미터 정도입니다.
조선시대의 1리는 대한제국때 420m, 그 이전은 여러 설이 있던데 대동여지도 축척을 기준으로 환산한 설중 540m 까지 범위가 넓어 뭘 믿어야 할지 알 수 없지만, 대동여지도 1리 = 540m로 하면 1보 = 약1.5m로 계산하여 300미터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조선 시대 일반 병사가 입었던 나졸복, 그리고 장군들이 입었던 장군복을 끝으로 행주산성을 나옵니다.
주말이어서 그런지 연인도 많았지만 어린 아이들 동반한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많았습니다.
체험거리도 많고 아직은 저녁에 찬바람이 많이 불진 않아 예쁜 사진까지 찍을 수 있어서 요즘 딱 좋은 밤나들이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행주街 예술이夜는 10월 13일까지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