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휴대폰이 많이 보급되어 국내 어디서든 통화가 안되는 음영지역이 거의 없고 스마트폰으로 음성 뿐만 아니라 데이터로 동영상까지 보는 시대입니다. 스마트폰 무전기 앱으로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의 사람들과 교신이 가능한 시대에 구 시대적인 전파를 사용하는 무전기를 사용할 일이 일상 생활에서는 거의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깊은 산이나 먼 바다처럼 휴대폰이 잘 안 터지는 곳에서는 아무리 좋은 스마트폰도 무용지물입니다.
특정 지역 안에서의 업무처럼 여러 명이 동시에 의사소통을 해야 할 때 일일이 전화를 걸고 받아야 하는 휴대폰보다는 바로 모두에게 말할 수 있는 무전기가 더 편하기에 이런 곳에서는 여전히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럼 무전기는 무엇이고 종류와 특징 그리고 어떤 제품이 사용하려는 용도에 맞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라이더가 사용하는 무전기
제가 사용하고 있는 무전기 중 하나인 중국산 BAOFENG UV-5R 모델입니다. 디자인이 예뻐서 그냥 사봤는데 저렴해서 입문용으로 쓰다가 나랑 안 맞으면 버려도 부담없는 제품입니다.
FM 라디오 수신도 가능하고 144~146, 430~440Mhz 대역을 듀얼밴드로 지원하고 출력 5W로 성능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안테나를 바꾸면 상황에 따라 조금 좋아지는 정도,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모든 게 다 용서되어 부담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생활용 무전기로는 사용할 수 없고 주파수 변경(주파수 묶는 작업)후에 준공검사 받고 아마추어 무선용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장난감처럼 캠핑 갈 때 재미로 사용하고 있는 생활용 무전기 입니다. 2개 한쌍, 일반 AAA건전지 4개가 들어가는 제품으로 저렴해서 아날로그 방식으로 막 쓰기에 부담이 없어 좋습니다.
무전기(radio transceiver) 뜻, 역사
무전기는 소리(음성)를 전기 신호로 변환하여 (디지털 방식은 음성 및 데이터를 디지털로 인코딩하여) 이를 안테나를 통해 공기 중으로 쏘아 전파(radio wave)로 송출 및 수신하는 기계를 말합니다.
송수신이 가능한 장치를 ‘radio transceiver(라디오 트랜시버)’ 라고 하고 일반적으로 줄어서 ‘radio(라디오)’ 라고 합니다. 송신 장치를 ‘radio transmitter’, 수신 장치를 ‘radio receiver’ 라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차에서 radio(라디오)를 듣는다고 하는 것은, radio broadcasting station(라디오 방송국)에서 송출한 신호를 radio receiver(라디오 수신기)를 통해 수신하는 행위를 말하는 것 입니다.
이 라디오 트랜시버를 모토로라에서 휴대할 수 있게 작게 만들어 제2차 세계대전 중 사용했는데 이를 핸디토키(Handie-Talkie) 혹은 워키토키(Walkie-Talkie)라고 불렸고 이런 휴대 가능한 기기를 한국에서는 무전기라 부릅니다.
무전기의 특징
일반적으로 무전기는 반이중 방식이라고 하여 송수신이 가능하지만 같은 주파수로 여러 명이 동시에 송신을 할 수 없습니다. 즉, 누군가가 송신을 하고 있다면 그 사람의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른 사람이 송신을 할 수 있습니다.
반면 휴대폰은 전이중 방식이라 하여 두 사람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동시에 송수신(그룹통화)이 가능합니다.
두 사람이 통신을 하려면 같은 주파수로 맞추고 PTT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끝나면 PTT 버튼을 놓아 송신을 종료합니다. 휴대폰으로 비교하자면 주파수를 맞추는 것은 전화번호를 누르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됩니다.
아날로그, 디지털 무전기
지금까지 사용하던 무전기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음성을 그대로 주파수에 실어 보내는 방식이였으나 이를 보안, 혼선 같은 통화품질, 효율적인 주파수 활용 등의 이유로 디지털만 사용하게끔 변경하는 추세입니다.
이미 업무용 무전기는 2019년부터 아날로그 무전기의 신고 및 허가가 중지되어 디지털 무전기만 신규 허가를 내주고 있으며 기존에 허가 받은 아날로그 무전기에 대해서만 사용이 종료될 때 까지 사용 할 수 있습니다.
생활용 2형 FRS 무전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2015년 고시에서 2018년까지 적합인증을 종료하고 2023년말 이후 이용을 종료한다고 고시했습니다. (생활무전기 1형인 CB는 제외입니다)
과기정통부는 중앙전파관리소, 국립전파연구원 등 관련기관을 통해 제조, 판매업체에게 이용 종료를 지속적으로 알려왔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구입한 소비자들의 요청으로 2026년 12월 31일까지 유예한다고 2023년 11월 보도 하였습니다.
2024년 현 시점에서 생활용 무전기를 구입하려면 디지털 방식으로 구입해야 합니다.
무전기 종류별 특징(주파수, 출력, 송수신거리, 허가사항, 사용료)
핸디형(휴대용) 위주로 특징들을 표로 만들어 봤습니다. (설치형과 LTE, TRS 제품들은 비교에서 제외하였습니다.)
구분 | 생활용 무전기 | 업무용 LMR | 아마추어무선용 | |
FRS (2형) | CB (1형) | |||
주파수 (일부대역) | 448~449Mhz, 424Mhz (디지털) | 26~27Mhz | 400~470Mhz | 144~146Mhz 또는 430~440Mhz |
주파수 선택 방식 | 채널 선택 | 채널 선택 | 채널 선택 | 주파수 지정, 채널 저장 가능 |
최대 출력 | 0.5W | 3W | 2~5W | 3~10W |
안테나 교체 | 분리 불가 | 가능 | 가능 | 가능 |
설치형태 | 핸디형 | (주로)차량 설치, 핸디형 | 핸디형 | 기지국 설치, 차량 설치, 핸디형 |
송수신거리 | 3Km (보통 1km내외) | 보통 3km내외 (핸디형은 FRS와 비슷) | 5km (보통 3km내외) | 안테나, 출력에 따라 다름 |
허가유무 | 허가없이 누구나 사용 | 간이무선국 허가받고 사용 | 아마추어 자격증과 무선국 등록 후 사용 | |
전파사용료 | 없음 | 년간 12,000원 | 없음 (무선국 등록시 등록비 있음) | |
통신 제약 조건 | 없음 | 있음 (콜사인, 교신예절 등) | ||
아날로그, 디지털 | 디지털 아날로그 (2028년까지 사용 가능) | 아날로그 | 디지털 | 아날로그, 디지털 |
사용처 | 가정용, 음식점, 병원, 캠핑, 레저 | 차량용, 가정용 | 건설현장, 경호업체, 극장/공연장 | 가정용, 차량용, 레저 |
기타 | 출력제한으로 거리짦음, (아날로그는 2026년까지 사용할 수 있음) | 주파수 특성상 안테나가 길어 주로 차량에 사용 | 출력도 적당해서 강력 추천하나 소액의 전파사용료 있음 | 제약조건이 많아 업무, 레저용으로는 비추천 |
추천 무전기 종류
위의 무전기 종류별 특징을 봤다면 자신에게 맞는 무전기가 어떤 것인지 명확해질 것 입니다. 한 종류만 구입한다면 FRS와 업무용 중에 고르면 되고 두가지 이상도 상관없다면 아마추어무선도 같이 가지고 있는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용도별로 간단하게 다시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 가까운 실외에서 놀이, 레저용으로 2~3명 정도의 소수 인원이 주로 사용한다면 가볍고 저렴한 생활용 FRS 무전기로 충분합니다.
두번째, 비교적 멀고 중요한 현장 또는 실내, 험준한 등산에서 여러명이 사용한다면 꼭 업무용 무전기를 구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세번째, 험준한 등산, 재난/조난/위급상황 대비, 장거리 불특정 다수와 통신을 원한다면 아마추어무선도 괜찮습니다. 단점은 먼저 자격증을 취득하고 무전기를 구매하고 무선국을 등록해서 콜사인을 부여받아야 하는 번거로움과 통신시 매번 콜사인과 통신 예절을 지켜야 해서 특정 그룹간의 대화가 목적이라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무전기 해외직구 및 해외반출 시 주의사항
전파는 한정된 주파수로 국가마다 매우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는 자원중에 하나입니다. 나라마다 주파수에 할당된 용도와 인허가 사항이 다르다보니 꼭 주파수 범위, 출력, 아날로그/디지털 방식 등이 사용하려는 나라 법에 맞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간혹 무작정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생활용 무전기가 싸다고해서 구입하고 좋아했는데 막상 받고 났더니 국내에서 허용된 주파수 대역이 아니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사용도 못해보고 그냥 돈만 날리는 것입니다. 돈 아깝다고 이를 사용하거나 모르고 사용하더라도 전파법 위반이고 별거 아닌 단순한 일 같지만 전파법 처벌이 생각보다 쎕니다. 그러니 생활용 무전기는 직구하지 말고 국내에서 KC 인증까지 다 받은 디지털 제품을 구입해야 오래 오래 쓸 수 있습니다.
또 반대로 한국에서 정상적으로 사용하던 생활용 무전기를 해외여행에 사용하려고 들고 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도 해당 국가의 허용 주파수와 다를 경우가 많으니 한국에서 사용하던 무전기를 외국에 나가서 사용할 때는 꼭 그 나라법에 맞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될수 있으면 허가없이 사용할 수 있는 생활용 무전기는 그 나라 가서 다시 구입하거나 빌려서 사용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