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IME NAS2 다운현상(먹통현상) 집에서 수리하기

아이피타임(ipTIME) 누구냐 넌?

“ipTIME 은 EFM-Networks가 생산하는 인터넷 공유기 제품입니다. 라고 공식 홈페이지(www.iptime.com)에 나와 있네요. 그러니까 회사 이름이 아닌 브랜드 인거죠.

이라이더는 ipTIME 에서 공유기가 나오고 부터는 빠른 펌웨어 업그레이드와 문제 발생시 적극적인 지원정책이 맘에 들어 이 회사 제품만 써오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첫 구입 제품은 안테나가 없는 무선공유기(N104 이었던것 같다)였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공유기쪽 보안 이슈가 생길 때마다 펌웨어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줬습니다.


그래서 NAS(Network-Attached Storage : 나스, 네트워크 결합 스토리지)를 구입할 때도 시놀로지(Synology)를 사려다가 가격도 비쌌지만 기존 하드를 포맷하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는 ipTIME NASII 를 구입했었습니다.

그리고 이 회사 제품에 만족하게 된 것은 NAS2를 사면서 기존에 있던 2테라 하드와 도시바 3테라 하드를 새로 구입해서 같이 꽂았는데 이상하게 3테라 하드만 넣으면 하드 절전모드가 자동으로 동작하지 않았습니다.

본사로 연락하여 자초지정을 설명하고 연락처를 남기니 바로 개발파트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증상을 자세히 설명했더니 하드 제조사와 모델명이 어떻게 되냐고 직접 구입해서 테스트 해본다고 한고,
그로부터 1~2주 후에 다시 연락이 왔는데, 구입한 하드 모델의 문제는 해결했고 펌웨어 정식 릴리즈 전에 베타버전을 보내줄 테니 테스트 좀 해달라고 친절하게 알려줘서 테스트 해보고 결과를 알려준 적이 있습니다.

보통의 회사였으면 내 전화를 무시하거나 가지고 계신 하드를 보내달라고 했을 수도 있었는데 직접 구입하겠다고 모델명만 알려달랍니다. (혹시나 보내달라고 요청하면 보내줄 생각이었습니다.)

과연 일반 회사였으면 하드를 직접 구입할 수 있었을까? 어림 반품어치도 없는 일이였을 것이다. 그런 제도 자체도 없을 뿐더러 우리 제품에는 문제가 없고 그 하드가 기술표준을 무시하고 좀 특이해서 절전기능을 지원 안하니 다른 하드를 사라고 했을 것입니다.

어찌됐던 그것이 인연이 되어 ipTIME 에서 만든 제품은 그냥 믿고 삽니다.
물론 가격도 저렴하고 NAS 쪽은 고급 기능은 없을지 모르지만 필수 기능은 다 있고 혹시 지금 미흡한 필수 기능이 있더라도 향후 펌웨어 업글로 어떻게든 해결해 주겠지 하는 믿음이 생겨버렸습니다.

그러다 안테나 없는 무선 공유기가 유선은 잘 되는데 wifi 신호는 잡지만 인터넷 연결이 안될때도 (내가 설정을 많이 건들여서 안 됐을 수도 있다. 그래도 공장초기화 하면 동작해야 될 것 같은데… ) AS 보내려다가 유상AS 비용에 왕복 택배비까지 더하면 신품 가격이 나올 것 같았습니다.

마침 나스로 인해서 네트워크로 대용량 파일 보낼 일이 많아서 유선 기가 네트워크(기가넷) 지원하는 공유기로

교체하기로 하고 이 회사 제품으로 믿고 구입했습니다.

그렇게 2년 넘게 매일 써오던 아이피타임(ipTIME) 나스2 (NAS II) 가 몇 주 전부터 날 배신하기 시작했습니다.

전원도 켜져있고 LED에 불도 들어와 있는데 접속이 되지 않고 뒤쪽 전원버튼을 눌러도 꺼지지도 않는 먹통 현상(다운 현상)이 발생하여 전원 아답터를 뺐다가 다시 꽂아야만 정상 동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운되는 주기가 점점 짧아져서 1-2일에 한번 꼴로 다운되어 전원을 뺏다가 다시 꽂아야 됐고 외부에서 필요할 때 다운되어 버리는 경우도 발생해서 AS를 보내야 보내야 되는데 매일 쓰다보니 택배로 보내고 받으면 며칠이 걸리고 AS센터에 직접 가자니 이것 때문에 연차 내기도 힘들고 이미 AS기간도 지나서 비용이 얼마나 나올지도 모르겠어서 난감해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인터넷 검색 중 같은 증상을 보이는 글들이 많았고 해결책으로 케페시터(콘덴서) 교체만 하면 해결된다고 하여 시간과 유상 AS 비용 절감차원에서 직접 하기로 했습니다.

제품을 만들 때 케페시터 부품가격 얼마나 한다고 좋은 부품 좀 쓰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부품에도 수명이 있으니 뭐 그럴 수도 있으려니 하고 넘어가봅니다.

먼저 오픈마켓에서 필요한 부품을 부품비4,000원 + 배송비 2,500원에 구입하고 주말에 케페시터(콘덴서) 교체 작업을 합니다. (필요한 부품은 밑에 참고)


▲ 이것이 내 자료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는 NAS 2 입니다.

2베이라서 하드 2개가 들어가고 데이터 저장소인 만큼 안전한 RAID 0, RAID 1, JBOD 를 지원하고 있지만 이라이더는 저장용량도 중요하고 안전해야할 레이드1 이 오히려 UPS가 없는 가정에서는 더 위험할 수 있기에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신 하나밖에 없는 사진파일 같이 중요한 데이터는 물리적으로 다른 위치에 있는 별도의 하드에 백업해 놓습니다.


▲ 케페시터 교체를 위해서 하드 베이를 열고 하드 2개를 꺼내서 안전하게 보관합니다.  그래봐야 책상 한귀퉁이에 놓아두는것이지만…


▲ 다음으로 폭이 얇은 밑면과 윗면에 있는 나사 4개를 풀어야 되는데 나사들은 충격을 흡수해주는 고무받침 안에 숨어 있습니다.


▲ 밑면에 고무 받침은 양면테이프로 붙어 있기에 그냥 손으로 당기면 쉽게 분리가 됩니다.
안되면 작은 –(일자) 드라이버를 틈에 넣고 벌리면서 빼도 됩니다.


▲ 윗면에 있는 작은 네모난 고무 2개도 같은 방법으로 제거합니다.
이건 손톱이 없으며 힘드니 작은 –자(일자) 드라이버를 이용하면 쉽습니다.


▲ 이제 검은 부분에 해당하는, 세웠을 때 옆판을 제거해야 하는데 중간에 흰 케이스에 걸리는 턱이 있어  분리하기가 힘들 수 있습니다.

쉽게 분리하려면 사진처럼 하드 베이쪽에 손가락 넣고 검은 플라스틱 부분을 밀어내면 저렇게 공간이 생기는데 그 틈을 이용해서 옆으로 벌리면 됩니다.


▲ 조금씩 옆으로 벌려서 분리합니다.

혹 집에서 전자제품 분해할 때 사용하는 플라스틱 주걱 같은 것이 있으면 틈에 잘 끼워 넣거나 하면 한결 쉽습니다.


▲ 양쪽에 턱을 잘 뺐다면 사진처럼 분리가 될 것입니다.

검정색 철 부분과 흰색 플라스틱 사이에 팬 전원선이 있으니 힘을 줘서 팍 당기지 말고 살살 분리합니다.


▲ 더 조심히 분리하면 뒷부분에 전원 단자와 랜 단자가 보이고 회로 기판은 별 것 없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회로기판과 흰 플라스틱 부분은 냉각팬 전원공급선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조심히 전원공급선을 분리합니다.


▲ 하드 베이 내부 후면쪽에는 SATA 케이블과 하드 전원공급 케이블만 있는 구조로 단순합니다.


▲ 측면으로 인쇄 회로 기판의 모습으로 심플합니다.


▲ 하드와 연결되는 SATA 케이블을 분리하고 보이는 나사 2개를 빼냅니다.


▲ 이제 딱 회로 기판만 남았습니다.

여기서 케페시터 상태를 자세히 보니 오른쪽 하단의 16V 220uF (마이크로 페럿 이라고 읽음) 짜리 윗부분이 노랗게 변색이 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 이것만 교체하면 될 것 같기는 하지만 다른 부품도 샀고 또  오랫동안 열에 노출된 상황에서 다른 것도 언제 수명이 다할지 몰라서 예정대로 전부 교체하기로 합니다.


▲ 작업 준비물: 인두, 납, 납흡입기, 전해콘덴서 3종류

나스2에 들어가는 케페시터(콘덴서)는 전해콘덴서 총 3종류가 사용되었고 온도도 85도용이 아니라 105도 용으로 메이커는 생소하지만 처음 예상처럼 싼 부품을 쓴 것 같지는 않습니다.

구입해야 할 부품은 3종류로 브랜드 상관없이 원래 들어 있던 것과 같은 전압, 용량, 허용온도의 제품을 사면 된다. (전압과 용량은 같은데 온도가 85도 짜리도 있지만 높은 온도에서는 수명차이가 많이 나니 될 수 있으면 105도 용을 구입하기 바랍니다.  NAS2가 팬이 작고 내부공간이 협소하여 열이 많이 발생합니다.)

부품가격은 오픈마켓에서 4천원 정도면 구입가능하고 단가가 워낙 싸다보니 판매자에 따라서 최소수량이 10개 단위일 수도 있습니다.

uF(마이크로 페럿 이라고 읽음)

10V 220uF 105도 6개 (구입한 사진에는 12개인데 이건 여분으로 더 구입한겁니다.)
16V 220uF 105도 1개
16V 100uF 105도 4개


결과를 먼저 보여주면 이렇게 사진처럼 교체하면 됩니다.

제일 중요하고 어려운 콘덴서 교체작업은 시간도 많이 걸리는 작업으로 글로 설명하면 인두로 회로 뒷면의 콘덴서 납땜한 부분을 달군 다음에 납 흡입기(큰 주사기 처럼 생겼음)로 순간적으로 납을 빨아 들입니다. 이렇게 기존 콘텐서 2다리에 납을 제거하면 콘덴서가 쏙 빠집니다.

납땜할때는 항상 인두의 열로 부품이 손상되지 않도록 최소한의 시간으로 가열을 하여 빠르게 끝내야 합니다. (매우 중요. 별 5개 밑줄 쫙~~~)

새 콘덴서를 넣을 때는 극성에 주의 해야 하는데 띠가 있는 부분을 기존과 동일하게 넣은 후 납땜을 하면 됩니다.

참 쉽죠?

그러나 현실은 필요한 전용 공구가 없기에 만만한 작업이 아닙니다.

작업을 시작하자 마자, 납 흡입기가 있기는 하지만 고장이라 제 역할을 못해 납을 못 빨아 들인데다다가 IC 제거기 비슷한 것이라도 있으면 편한 텐데 그런 것도 없고 핀셋이라도 있으면 좋은데 오늘따라 아무리 찾아도 핀셋도 안보이고… (망했다.)

이럴 때는 인두로 납을 달군 다음에 순간적으로 내려쳐서 납을 털어내는 방법이 있지만 해보니 원래 붙어 있던 납이 워낙 소량이라 안됩니다.

또 이럴 때는 새로운 납을 추가해서 납땜 부위를 크게 만든 다음에 털어 내면 되지만 이 방법도 역시 안됩니다. ㅠㅠ

그래서 최후의 수단으로 왼손에 즐겨 애용하는 빨간 고무코팅이 되어 있는 목장갑을 끼고 빼야 할 콘텐서를 잡습니다. (그냥 맨손으로 잡으면 뜨거워서 기판을 떨어트려 망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른손으로는 인두로 납을 녹이면서 왼손으로는 콘덴서를 잡아 조금씩 당겨 빼내면 됩니다.

새로운 콘덴서 장착은 구멍이 뚫려 있으면 그냥 넣고 납땜 후, 남는 다리는 적당한 길이만 남기고 잘라내는 것이 정석이지만 흡입기가 없는 상황에서 구멍이 안보일 겁니다.

그래서 작업을 좀 쉽게 하기 위해서 다리를 나중에 남게 될 길이만큼으로 먼저 자릅니다.

그리고 인두를 이용해서 기판에 2개의 구멍에 있는 납을 녹이면서 콘덴서를 한쪽 다리씩 번갈아 가며 넣으면 됩니다.


기판 후면의 부품 다리와 철제 프레임의 쇼트를 방지하는 검정색 절연지도 원래의 위치에 놓고 케이스에 조립합니다.


기존 콘텐서가 길이가 짧고 옆으로 뚱뚱했다면 새로 구입한 콘덴서는 얇으면서 길이가 조금 긴 타입(표면적이 넓어 부품 방열에는 유리하겠죠!)이라 혹시나 케이스와 닫는 부분이 있나 위에서 한번 더 확인해보니 공간이 충분해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이제 SATA 케이블을 다시 연결하고….


흰색 케이스를 씌우려고 봤더니 안그래도 작은 팬에 먼지가 조금 쌓여 있었습니다.


팬을 분해하여 청소하고 다시 조립~~~


팬 전원 스위치를 기판에 다시 연결합니다.


그리고 케이스를 조립~~~.
혹시 내부에서 선이 꼬지는 않았는지 잘 보고 조립합니다.


이제 처음 풀었던 케이스 4개의 나사를 조여주고 고무 다리를 붙이면 작업 끝…!
전원을 연결하고 랜선을 연결하고 켜보니 다행이 정상 동작합니다.
다운 유무는 며칠 사용해보고 판단해야겠죠.

혹시나 무상 AS 기간이라면 그냥 AS 센터 다녀오거나 택배로 수리 맡기세요.
작업중 나스 기판만 망가지면 괜찮은데 그로 인해서 하드까지 망가지면 데이터 복구 비용이 많이 들어가니 될 수 있으면 따라 하지 마세요.
괜히 이라이더 따라 해본다고 직접 수리하다가 망가지면 책임 못집니다.

이라이더 블로그는 SAMSUNG(삼성), LG(엘지), HYUNDAI(현대), APPLE(애플), SONY(소니), HP(에이치피), DELL(델), GM(지엠), XIAOMI(샤오미) 등 글로벌 회사로부터 자사제품 홍보 우수 블로거 선정되어 후원을 받고 글을 쓰고 싶어요. 회사당 1억만 주세요.

이 회사들이 미쳤다고 이라이더에 1억을 줄 리가 없으니 제 돈 주고 사서 써보고 제 맘대로 글 쓸겁니다.  (이 글 진지하게 받아들여서 1억 주면 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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