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82년생 김지영

한국 사회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일

그 공포, 피로, 당황, 놀람, 혼란, 좌절의

연속에 대한 인생 현장 보고서

이제 꼬맹이가 막 세돌이 지났고 직장을 그만두고 본격적인 육아의 길에 들어갔던 아내가 조금은 숨을 쉴 수 있게 된거 같다고는 했지만 먹고 재우고 씻기고 하는거 외에 아이의 교육, 그리고 또래와의 관계 등등에서 마주치게 되는 사소한듯 하면서도 시작이 중요한 많은 일들을 앞두고 퇴근이나 주말이면 나에게 의논을 하는 일이 많아졌다.

나도 처음 겪는 일이고 내가 겪어본 일이긴 하나 아주 오래전 일인데다가 나와는 성별이 다른 딸아이에 대한 일이라 한번씩 조언은 해주나 그건 아마도 답답해하는 아내의 말을 들어주는 것에 그칠뿐 그리 큰 도움은 되지 못하리라…

그리고 결혼생활을 하면서 여자가 느끼는 우리나라의 결혼제도에 대한 불합리한 점…

특히나 아무도 말하지않고 다들 으례 그러려니하고 넘어갔던 부분들에 대해 느끼는 불만들을 아내가 목소리를 높여 말할때면 이제까지 맞장구 쳐주면서 수긍은 하나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었던거 같다.

고작 할 수 있는 말이란 이제 그렇게 하지말아…자꾸 그렇게 하니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거야…

난 변화를 위해선 마음먹은대로 행동을 보여야 되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나름대로 조언을 한 것이나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여성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행위가, 나아가 여성이라는 존재 자체가 얼마나 숱한 위험에 처할 수 있는지를 말이다. (중략)

우리 주변의 많은 여성들이 김지영처럼 눈을 감아 버리고 입을 닫아 버린다. 하고 싶은 말을 하면 무슨 일이 생길지 예상할 수 있고 그 일은 피로와 무력으로 되돌아 올것이기 때문이다. 

생각, 감정, 의견 무엇 하나 말을 하지 않고 속으로만 삭이는 게 차라리 나을 정도다”

그래서 아내도 말해봐야 소용없는 내말에 그냥 입을 닫아버렸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속으로 삭이는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했던 아내가 크게 다짐을 다짐을 여러차례나 하면서 나에게도 엄포(?)를 단단히 놓으면서 나름 혁명의 시작을 알린 일이 있었다. 

아주 개인적인 일이라 밝힐 수 없지만 아내는 그 일로 생길지 모르는 피로와 무력을 다 감당할 생각을 갖고 있었던것 같다.

그 일의 계기는 다름아닌 딸아이다.

자신이 부당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아이에게 물려주고 그대로 가르치기 싫어서였다고 한다.

엄마는 그런 모습을 보이면서 너는 그러지말라고 가르치는것…그것처럼 모순된 일이 있을까?

엄마가 바뀌면 굳이 아이에게 가르칠 필요가 없다. 그 모습을 보고 크는 것이 바로 교육이니…

이 책의 처음도 1년전 출산과 함께 동시에 퇴사를 한 김지영씨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책을 다 읽고 아내에게 건냈더니 자신은 그 과정을 다 거치면서 생각을 많이 해봤던 부분이라 

그런지 다른 엄마들처럼 눈물을 쏟은것은 아니었으나 대부분의 아이 엄마들의 보편적인(?) 삶이 대부분 이럴 것이라고 말했다. 아니 책에 나온 82년생 김지영씨는 그래도 엄마가 조금은 트인 사람이고 집안 형편도 아주 넉넉하진 않으나 크게 부족했던 것은 아니라 어쩌면 김지영씨는 그나마 운이 좋은 사람에 속한다고 했다.

책에도 그런 부분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자신이 그나마 조금 나은 편에 속하는것 같다고…

가정부터 교육기관 그리고 회사 등등 많은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요즘 여기저기서도 계속 터져나오는 부당함 그리고 비리 등등을 실제로 겪고 있고 그 중엔 소수 한사람 한사람을 위하는건 어디에도 없으니 뭐 그정도는 하면서 참고 지나갈 만한 것도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영문도 모르고…단지 여자라는 이유로…당하는 차별

눈에 보이는 차별이야 없어졌다지만 아직까지 사람들 마음속에 담겨있는 그 차별이라는게 그냥 다름으로 해석되어 모두가 행복한 삶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2019년에 82년생 김지영은 영화로 제작되어 상영된다고 한다.

얼마전 김지영에 정유미 그리고 남편은 공유로 확정지어진듯 한데 영화로 보여질 김지영은 또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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